부처님이 4월달에도 왔다가셨지만 올해는 윤달+코로나의 여파로 5월에도 부처님이 또 오심. 그래서 부모님을 모시고 부산 초읍에 위치한 삼광사를 갔다. 삼광사가 어디냐면 영화 '신세계'에서 초반에 젊은 애인만나고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신 골드문 회장님과 엘레베이터에서 초인적인 힘으로 동진어귀를 시전하고 끝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정청 골드문 전무이사님의 장례식을 거행하신 곳이다. 암튼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간건 국민학교 입학전이 마지막이었다. 가면 부처님 오신날 기념으로 스님들이 모여서 법회를 하고 있을줄 알았으나 신명나는 행사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었다. 트로트 가수분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셨고 신명났다. 밤에 오면 등에 불을 밝혀서 더 이쁘다고 했으나 우리가족은 낮에 갔다와서 못보고 그냥 왔다.
그리고 부모님과 헤어지고 범내골에 먼저 내려 친구를 만나기로 헀다.
4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나는 3시 50분에 도착해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으면서 기다렸다. 근데 그 사이에 내 볼에 모기가 앉았고 칭구가 내 볼에 싸닥션을 날려 모기를 잡았다. 그렇게 화목하게 춘해병원 옆에 있는 고향통닭에 갔다.
요즘은 보기 힘든 사라다... 치킨집이 아닌 통닭집에는 응당 저 케요네즈로 버무린 사라다가 나와야 한다. 그게 맞다.
치킨이 나오기전에 생맥주로 입카심. 여기는 소주잔이든 맥주잔이든 다 얼려서 내왔다. 아주 좋았다.
모름지기 맥주는 히야시가 잘되어야 한다.
간장통닭이 시그니쳐 메뉴라고 하였으나 나에게 통닭은 역시 반반이다. 하지만 난 후라이드는 먹지 않는다. 같이 간 내 친구는 양념을 먹지 않는다.싸울일이 없다. 집에서도 부모님은 후라이드만 먹고 나는 양념만 먹는다. 화목한 가정이다. 하지만 밖에서 먹으니 모기가 참 많았다. 여름이 오고 있구나 느꼈다. 다 먹고 소화도 시킬겸 진시장까지 걸어가 택시를 타고 영도로 갔다.
영도 다리밑에 (사실 다리 옆이다) 포장마차 촌이 있다. 여름이라 그런지 6시 넘어 갔음에도 해가 지지 않았다. 바닷물은 농담으로라도 깨끗하다고 말할수는 없다. 하지만 냄새는 나지 않으니 괜찮다.
석쇠에 구운 고갈비. 통닭은 먹고 왔으니 안주는 하나만 먹어도 된다, 여기서 좋은데이 3병을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깜깜해졌고 분위기랑 운치가 한껏 올라갔다.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