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90kg를 돌파했다.
내 언젠간 이런 날이 올줄 알았다. 백수생활로 인한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배부르면 자고 밖에 나가서 술먹고...
그 결과 나는 살면서 몸무게 최고점을 찍는 업적을 달성하고 말았다. 나는 아무리 많이 먹고 해도 83에서 멈추길래 그게 내 몸이 감당할수 있는 최대 무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내 생각이었고 내 몸은 그 부분에서 나와 합의가 되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서 나는 참으로 애석하게도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할수밖에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전에도 눈치는 챘다. 체중계에 올라가기가 무서웠고 겁났다. 고무줄 바지만 애용했고 위에는 헐렁한 오버사이즈 티만 입고 다녔다. 백수니까 셔츠입을 일도 없었고... 그래도 그때 멈췄어야 했다. 하....
사실 나는 연비가 매우 좋다. 거의 수소차급 연비를 자랑한다. 내 기초대사량은 고작 하루에 1500kcl 밖에 되지 않는다. 성인남성이 보통 2500이라는데 나는 그들보다 1000kcl이나 적게 섭취해도 생활을 영위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것 이다. 핵전쟁으로 인류가 망한 아포칼립스 세상이나 전근대의 농노로서 살기에는 최적합한 몸이지만 시대를 잘 못 타고 태어나 백수도 삼시세끼 꼬박 꼬박 다 챙겨먹을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것이다.
보릿고개 시절에 태어났으면 최강의 가성비를 자랑했을텐데 좀 아쉽다. 그리고 상체비만이다. 그래서 근육량도 많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들은 근육량이 많다.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하면 몸에 항상 수십킬로자리 모래주머니를 메고 생활하는거니 그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갑자기 김정은이 부럽다. 김정은은 다이어트 안해도 주위에서 다 멋지다 잘생겼다 할텐데...
지금 나는 내 키에서 상위4프로의 체중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좀만 더 먹으면 걸어다니는게 아니라 떼굴 떼굴 굴러 다닐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6대8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3~4일은 가벼운 산책을 하기로 결심했다.
6월 1일 어제부터 시작했다. 걷다보니 또 걸어지더라. 나이키 어플은 예전에 다이어트 했을때 자주 애용했었다. 근데 지금은 미밴드도 있으니 미핏 어플을 이용해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잰 체중.
샤오미 체중계는 이게 좋다. 어플이랑 연동이 되서 내가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그 중에서도 미스케일은 인바디처럼 체지방도 분석해준다.
물론 나는 그것을 100프로 신뢰 하지 않는다. 2만원짜리 체중계에 그 정도의 정확도를 기대하는건 너무 한거 같으니까. 아무튼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참 좋다.